최근에 뭔가 눈에 띄는 기사를 봤어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엄청나게 쓴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더라고요. 오늘은 세 개의 그래프를 보면서 AI 기술과 데이터센터가 지구 에너지 지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1.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이미 국가급
첫번째 그래프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을 국가들과 비교해 놓은 건데요, 솔직히 이거 보고 좀 놀랐어요. 2022년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이 약 415TWh의 전기를 썼대요.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이냐면, 프랑스 전체가 1년에 쓰는 전기량(426TWh)과 거의 비슷하고, 영국(287TWh)보다 훨씬 많은 양이에요.
진짜 무서운 건 앞으로의 전망이에요. 2026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835TWh까지 올라갈 거라고 해요. 불과 4년 만에 두 배로 뛴다는 얘기죠. 이 정도면 일본 전체(939TWh)가 쓰는 전기량에 육박해요.
왜 이렇게 전기를 많이 쓰게 됐을까요? ChatGPT나 Claude 같은 AI 서비스 돌리려면 수천 대의 컴퓨터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거든요. 게다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채굴도 전기를 엄청 잡아먹고요. 이대로 가다간 2030년대에는 데이터센터들이 독일과 캐나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쓰게 될 수도 있어요.
2. AI 붐이 부른, 전기 구조의 대격변
두번째 그래프를 보면 더 재밌는 게 나와요. 데이터센터가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쓰는지 보여주는데, 2025년부터 2035년 사이에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550TWh에서 1,300TWh까지 급증한대요. 거의 2.5배 늘어나는 셈이죠.
여기서 눈여겨볼 건 에너지 종류가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2035년에는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의 절반 이상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에서 올 것 같아요. 그런데 나라마다 차이가 커요.
중국은 2035년에도 여전히 석탄을 주로 쓸 것 같아요. 미국은 천연가스를 많이 쓰면서도 석탄은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중이고요.
문제는 데이터센터의 전기 수요가 너무 빨리 늘어나서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요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AI 기업들은 자체 발전소를 짓거나 재생에너지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요. AI 시대에는 무슨 에너지로 AI를 돌리느냐가 경쟁력이 됐어요.
3. AI의 수도는 어디인가: 전기 몰리는 도시들
세번째 그래프는 세계 각국의 어떤 도시에 데이터센터가 몰려있는지 보여줘요. 미국 노던 버지니아가 6.98GW로 압도적 1위예요. 워싱턴 DC 근처에 있는 이 지역은 지금도 계속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고 해요.
중국의 베이징(2.38GW)과 상하이(2.07GW), 싱가포르(2.16GW), 홍콩 주변(1.93GW)도 데이터센터가 많아요. 미국 내에서는 시카고(2.17GW), 댈러스(1.72GW), 오마하(1.53GW)에 많고, 유럽에서는 더블린(1.66GW)과 런던(1.45GW)이 주요 거점이에요.
왜 하필 이런 도시들에 데이터센터가 몰릴까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원한 날씨(서버 냉각 비용 절감), 빠른 인터넷망, 정치적 안정, 세금 혜택 등이 다 갖춰진 곳이거든요. 결국 전기가 풍부한 도시가 AI 기술의 중심지가 되는 거예요.
4. AI는 전기로 쓰는 자본이다
이젠 AI의 핵심이 뭔지 분명해졌어요. 바로 전기예요. GPU나 서버도 중요하지만, 그걸 돌리려면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하거든요. 데이터 처리하는 서버, 이걸 식혀주는 냉각장치, 이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까지 다 전기를 쓰죠. AI 열풍은 곧 전기 열풍이에요.
이미 전 세계는 두 가지 경쟁을 하고 있어요. 하나는 어떤 에너지를 쓸 것인가에 대한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인가의 경쟁이죠.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빨리 전환하는 나라와 지역이 AI 패권도 쥘 가능성이 높아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전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는 그에 못 미쳐요. 2035년에도 석탄과 천연가스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거예요.
지속 가능한 AI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 기술 개발, 투자가 함께 가야 해요.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다 필요하죠.
데이터센터 문제는 단순히 기술 얘기가 아니라 지구 환경 문제예요. 누가 어떤 에너지를 쓰느냐가 기술 발전의 키가 된 시대죠. 결국 AI 경쟁은 데이터나 알고리즘 경쟁이 아니라, 와트(Watt) 경쟁이 될 거예요. 전기를 확보한 자가 AI의 미래도 가져가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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