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너머

인터넷 시대는 완성됐을까? 연결의 속도와 격차를 다시 묻다

klikie 2025. 4. 27. 17:25

5G 기술을 표현한 일러스트. 큰 5G 글자 옆에 망원경을 들고 있는 여성과 노트북을 사용하는 남성이 있음. 통신타워와 와이파이 신호 표시가 함께 그려져 있고 파스텔 색상의 배경에 식물 모티프가 있음.

 

 

이 글에서는 전 세계 인터넷 보급 현황과 통신 기술의 발전 추이를 살펴보며 한국의 독특한 위치를 재조명해볼게요. 우리 모두 인터넷이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데이터를 통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사실 저도 인터넷 없는 하루는 상상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는 게 놀랍더라고요.


1.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넷 시대의 역설

 

요즘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연결이 일상화됐어요. 그런데 이런 인터넷이 당연한 시대라는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매우 최근의 현상이에요.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여전히 인터넷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어요. 인류 대부분이 인터넷에 연결된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짧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연결된 환경에 익숙해진 나머지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아직 인터넷 접근성이 낮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이런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카페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묻는 게 당연한 세상이지만, 지구 반대편에선 아직도 인터넷 자체를 써본 적 없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2. 전 세계 인터넷 사용률 변화의 놀라운 속도

 

sourc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via World Bank) (2025)

 

 

전 세계 인터넷 사용률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급격해요. 1997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단 2%만이 인터넷을 사용했어요. 이는 인터넷이 주로 학술 기관과 일부 선진국의 특권층만 사용하던 시절이었죠. 2009년에 이르러서야 전 세계 인구의 25% 즉 4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불과 15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쓰지 않았던 거예요.

 

진정한 변화는 2010년대에 일어났어요. 2019년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53%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첫 해로 기록됐어요.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연결된 인류가 연결되지 않은 인류보다 많아진 순간이에요. 그리고 불과 4년 만인 2023년에는 이 비율이 67%까지 상승했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이 얘기 했을 때 다들 놀라더라고요. 우리는 인터넷이 모든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세 명 중 한 명은 아직도 인터넷을 쓰지 않고 있다니까요.

 

이렇게 인터넷 사용률이 급증한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보급, 인터넷 인프라 확장, 데이터 요금 인하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어요. 특히 저렴한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컴퓨터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에서의 인터넷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이제는 굳이 값비싼 컴퓨터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으니까요.


3. 지역별로 다른 디지털 격차의 현실

 

sourc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via World Bank) (2025)

 

 

전 세계 인터넷 사용률이 67%에 도달했다고 해도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커요. 2023년 기준 북미 지역은 약 97%에 가까운 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유럽 및 중앙아시아도 90%에 육박해요.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37% 정도, 남아시아는 43% 정도에 그치고 있어요. 실제로 제가 모리타니와 기니비사우 출신 유학생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고향에서는 인터넷 쓰려면 특별한 카페에 가거나 비싼 데이터를 충전해야 한다더라고요.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역별 격차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이에요. 1990년대 초반에는 모든 지역이 5% 미만의 매우 낮은 인터넷 사용률을 보였어요.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 지역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유럽과 중앙아시아가 빠르게 따라잡기 시작했어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201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약 77%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률을 기록했어요. 반면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2010년대 중반까지도 20% 미만의 낮은 사용률을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는 한국의 일상과 글로벌 현실 사이의 큰 격차를 보여줘요. 우리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지만 전 세계 많은 지역은 여전히 기본적인 연결조차 부족한 상황이에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 끊기면 짜증내는 우리와 달리, 어떤 나라 사람들은 인터넷 쓰려고 몇 시간씩 이동하기도 한다니 생각만 해도 놀랍네요.


4. 모바일이 이끄는 인터넷 확산의 기술적 배경

 

sourc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via World Bank) (2025)

 

 

인터넷 확산의 기술적 배경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나요. 모바일 폰 가입자 수는 2023년 기준 100명당 110명을 넘어서고 있어요. 이는 일부 사용자가 여러 개의 SIM 카드나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모바일 기술이 얼마나 보편화됐는지 보여줘요. 저도 업무용 폰 따로 있고 개인 폰 따로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는 흔하진 않을 텐데 통계에 이렇게 반영되는 게 신기해요.

 

반면 유선 전화 가입자 수는 1990년대 중반 약 15%에서 점차 증가하다가 2000년대 말 약 19%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어요. 이는 많은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이 유선 인프라 구축 단계를 뛰어넘고 바로 모바일 중심의 통신 환경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해요. 전화선 깔 돈으로 모바일 타워 하나 세우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던 거죠.

 

유선 인터넷 가입자 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100명당 약 18명 수준에 도달했어요. 하지만 이 수치는 모바일 기반 인터넷 사용자 수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에요. 이젠 집에 인터넷 선 없어도 핸드폰으로 다 해결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이런 추세는 인터넷의 미래 방향을 암시해요. 이제 인터넷 접속은 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루어지며 특히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같은 지역에서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들 지역에서는 유선 인프라 구축 비용 문제로 모바일 네트워크가 인터넷 확산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어요. 저는 이것이 인터넷 발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비싼 케이블 깔 필요 없이 한번에 모바일로 넘어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5. 한국의 독보적인 인터넷 사용률과 그 의미

 

sourc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via World Bank) (2025)

 

 

한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에요. 한국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70%를 넘어섰고 2023년에는 97%에 육박하는 거의 완전한 보급률을 달성했어요. 어떤 시골 마을에 가도 와이파이가 되는 나라가 된 거죠.

 

이는 전 세계 평균 67%는 물론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평균 77%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에요. 심지어 북미 지역 97%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이 명실상부 초연결 사회임을 확인시켜 줘요. 제가 외국 여행 갔다 오면 항상 느끼는 게, 한국만큼 인터넷이 잘 되는 나라가 정말 드물다는 거예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도 지하철에선 인터넷이 안 되거나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한국의 인터넷 사용률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새로운 과제를 의미하기도 해요. 이제 단순한 보급률 증가보다는 연결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에요.

 

초연결 사회의 그림자 역시 간과할 수 없어요. 인터넷 중독, 정보 과잉,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격차 등의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모든 국민이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동등하게 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우리 할머니는 카톡은 하시지만 인터넷 뱅킹은 무서워서 못 하신다고 하셨어요. 이런 게 바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격차죠.


6. 인터넷 시대의 다섯 가지 중요한 통찰

 

지금까지 살펴본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몇 가지 주요 통찰을 얻을 수 있어요.

 

첫째, 인터넷 보급에는 속도와 격차의 공존이라는 역설이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률은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커요. 더욱이 단순한 연결성 이상의 질적 격차는 더욱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어요. 인터넷에 연결됐다고 해서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둘째, 인터넷 확산 방식에 있어 모바일 퍼스트와 유선 중심 국가 간의 차이가 뚜렷해요. 한국은 초고속 유선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강국이지만 많은 개발도상국은 유선 단계를 건너뛰고 모바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러한 차이는 각 지역의 디지털 서비스 특성과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쳐요.

 

셋째, 한국의 위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요. 한국은 초연결 국가로서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어요. 한국의 기술 정책 경험은 다른 국가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어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된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넷째, 연결된 사회의 다음 단계에 대한 전망이 필요해요. 단순한 인터넷 접속을 넘어 AI ,IoT, 메타버스 등으로 연결성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격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요. 인터넷 접속은 이제 시작점일 뿐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역량 개발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어요.

 

다섯째, 한국적 맥락에서의 시사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한국은 글로벌 평균과 매우 다른 디지털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격차를 논의할 때 글로벌 시각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국내적으로는 연령, 소득, 직업 등에 따른 디지털 역량 차이를, 국제적으로는 기술 공유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격차 해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5G 기술과 그 활용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밝은 파란색 구름 모양 배경 위에 큰 5G 글자가 있고, 주변에 스마트폰, 노트북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음. 와이파이, 이메일, 위치, 채팅 등을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배치되어 있고 사람들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음.


7. 진정한 글로벌 연결을 향한 앞으로의 과제

 

인터넷 보급률만으로 디지털 발전의 모든 것을 측정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단순한 기술적 연결을 넘어 모든 사람이 디지털 세계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에요.

 

한국은 인터넷 강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 격차라는 현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디지털 환경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국내적으로도 인터넷 접속 자체보다는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웰빙, 디지털 시민의식 등 질적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에요.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해도 그 연결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와 혜택을 가져다주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진행 중이라는 답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인류의 3분의 1은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으며, 연결된 이들 사이에서도 질적 격차는 여전히 존재해요. 진정한 인터넷 시대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 세계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